
회사일을 하다보면 많은 부분에서 화가 나는 일이 많다.
직장 동료에서부터 거래처 담당자 위에있는 상사 등등
사회 초년생때는 그래도 화가 적은 편에 속했다.
회사에 대한 애정이 적었고 언제든지 다른 회사를 갈 수 있다는 생각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흔히들 말하는 3-6-9에 기반한 연차에서 나타나는 짜증과 화다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해진 회사생활을 편안하지 않게 만드는 요소들이 직장인들을 공격한다.
나에게 있어 가장 큰 스트레스는 첫직장(지금은 이력서에 삭제된 회사)에서 겪은 월급 미지급이었다.
다행히 해당 회사가 내가 다니던 대학과 계약으로 묶인 상태라 어찌 저찌 임금은 모두 돌려받았으나 6개월간 고작 400만원을 받으려고 일을 했나 싶었던 기억이 있다.
(줄때 4대 보험이니 뭐니 공제할건 다 공제하더라. 정말 좃소중 최악의 좃소였다.)
그리고 드디어 이력서에 처음 들어가는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에는 조건이 월급 밀리지 않을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순진했다.)
심지어 첫 월급이 100만원도 안되었던 상황이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큰 문제는 없었다.
최저 임금제 때문에 나중에 들어온 신입사원이 나랑 월급차이가 크지 않았던 것만 빼면...
다행히도 당시 팀에서 입지를 다져놨던 터라 1년에 33%(3개월에 걸쳐 매월 10%씩 연봉재계약)를 올리는 협상을 할 수 있었으나 그 당시에 대표이사를 만나 담판 짓기 전에 인사 담당자와 했던 대화는 두고 두고 머릿속에 남는다.
"제 직무 퇴직시 다음사람 뽑는 예산이 잡혀있는 것으로 아는데 일부라도 올려주면 안되나요?"
"그건 모모씨가 퇴직하면 새로 뽑는 예산이라서 그렇게는 안되겠어요."
"그럼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오르나요?"
"네"
그때는 저말이 뭔소리인지 몰랐는데 원래 A씨가 공부한다고 나가고 내가 들어간 상황에서 선배인 B씨가 2년뒤에 나가고 다시 A씨가 들어왔을때 알아챘다. A씨는 2년간 프로그래밍한다고 학원 다닌게 전부였는데도 불구하고 나보다 연봉이 많이 높게 책정되었으니까. 사람을 부품으로 보는 회사. 그게 외국계였고 팀원들과는 해피했지만 단순 시스템만 놓고 봤을때는 그다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 않다.
그러고 두번째 회사에 이직을 하는데 (경쟁사)였지만. 무려 월급이 45%가 올랐다.
기존에 너무 낮은 월급이어서 선심쓰듯이 올려줬던거긴 하지만 기존 월급이 워낙 똥망이라 적선의 느낌이었다.
물론 그만큼 일은 고되었다. 1년간 매일 12시에 집에 들어가고 저녁도 못먹고 살은 10키로 이상 쪘다.
다음해에 우수사원이 되었지만 일은 일대로 늘고 스트레스는 정점을 찍기 시작했다.
그리고 6년차가 된 시점에서 그냥 알아버렸다.
빌어먹을 애사심이 나를 죽이고 있다.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니 애사심이라는 독이 자라나 나를 죽이고 있었다.
그저 내자리에서 빠르고 많은 일을 잘하면 된다는 생각과 회사동료들을 위한다는 스스로의 망상이 지속해서 나라는 사람을 갉아먹고 있었던 것이다.
아빠니까. 남편이니까. 착한 동료니까 라는 생각에 빠져 허우적 대다가 언젠가 부터 코피를 쏟고 쏟는 날이 한달쯤 지나게 되면서 깨닫게 되었다.
화가 나는 이유는 애사심 때문이다.
빌어먹을
회사는 내가 없어도 굴러간다. 내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나는 회사에 중요한 인재가 아니라 내 상사에게 중요한 인재인 것이다.
이 진리를 알게되는게 너무 늦어서 좋은 팀장을 만났음에도 이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내 자리에는 내 월급과 그리 차이 안나는 직원 둘이 땜빵을 하고 아웃소싱이 들어가더라.
그리고 애사심을 어느정도 죽이고 일하는 지금
화가 날때마다 되뇌인다.
애사심을 가지지 말자
회사가 잘되고 못되는 것이 나로 인한건 아니다.
나는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이렇게 편한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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