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부터 자주 기레기들이 쓰는 용어
"MZ"라서 그렇다 "MZ"의 회사생활
얼마전 타부서 과장이 보낸 메일 덕분에 부서가 뒤집어 졌다.
하필이면 임원이 본부장 직책을 달고 첫날에 장애가 터졌고
IT담당자인 내가 이리뛰고 저리뛰고
장애공유 게시판에는 우리가 인증서 교체를 누락해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 해서 조치는 완료
그런데 조치가 완료되기 직전 무려 그 과장님께서 본부장님께 메일을 보냈다.
대충 요약하자면
한달간 3건의 이슈가 있었는데 세개가 다 개발팀과 IT팀 문제였다.
개발팀은 사전에 소통이 되나 IT팀은 뭔가 적용할때 이야기 안해줬다.
매출에 영향이 있으니 문제없이 운영할 수 있는지 검토 부탁드린다.
메일을 처음 받자마자 노래가 재생된다

오 쉿 제정신인가?
아무리 개념없다고 해도 그렇지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기본적으로 보내는 사람이 타부서에 메일을 보낼 때 비슷하거나 같은 직급/직책으로 보내야 하는게 기본 매너라는 걸 모르는 건가.
결국 얌전히 있다가는 본부 vs 본부의 전쟁이 벌어질거 같았고 아니나 다를까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본부장님께서는 얼굴이 굳어 있었다.
이미 메신저로 "무슨 장애인데 이슈는 뭐고 어떤 상황인가요"라고 요청하시고 구구절절 답변하다 나도 빡친상황
결국 다른 일때메 근처로 온 과장을 불러서 이야기좀 하자고 했다.
과장님. 혹시 저희 부서랑 싸우자고 하신건가요?
"네?"
메일 주셨는데 시뻘겋게 굵은글씨로 강조까지 하면서 본부장님께 메일 쓰셨잖아요
"아. 그거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역시나 생각없이 보낸 모양
"하도 요즘 사이트 문제 터지면 저희 부서 문제라고 두들겨 맞아서 억울하기도 하고 대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아니 제가 장애 공유방에도 저희 잘못 맞다고 하고 조치 하고 있다고도 말씀 드렸고 그렇게 쓰실때는 차라리 저희 팀 문제니 저에게 메일을 쓰셨어야죠. 심지어 받는 분이 본부장님이라 제가 답변도 못드리고 본부장님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셨다고요
"네? 왜요?"
진짜 이게 무슨일인지 모르는 모양...
기본적으로 회사의 부서는 동등한 관계다. (물론 많은 회사가 입김이 강한 부서와 약한 부서가 있지만 원칙적으로 말하면)
즉 만약 우리 본부에 클레임을 걸고 싶다면 말 그대로 급이 맞는 본부장 vs 본부장 구도가 되어야 한다는 거다.
드라마 같은데서 자주 보이는 "여기 사장 나오라고해!"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종업원이 실수해도 종업원을 고용한 사용자 즉 사장(또는 대표)이 나와서 손님 VS 사장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어야 한다.
알바/직원 등은 그 고객을 진상임에도 불구하고 끌고갈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으니까.
그런데 그 과장의 메일은 마치 원피스의 버스터콜을 외친거

타부서 파트장이 본부장에게 대책 검토해달라고 메일을 보냈으니
회의 끝나고 오자마자 본부장은 저쪽 부서의 요청에 대해 단 한개도 예외를 인정하지 말고 원칙대로 하라고 하였다.

알고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본부로 말하면 서포팅 3대장이 있는 본부

DevOps팀, IT팀, 인사총무팀
당장 변경 기획안에 대해 원칙대로 테스트 문제로 배포를 안하면 까이는 것은 누구?
계정이 막혔어요. 메일이 안가요. 데이터 업로드를 해야 해요. 하는데 중간에 결재자가 누구?
(메일 받은 본부장이 CISO다. 보안 관련 최종 결재권자)
사람 뽑아주세요 하는데 면접자 없다고 다 튕기고 나중에 해주면 고생은 누구?
결국 나와 대화하고 나서 얼마 안있다가 우리 본부장님과 독대한다고 찾아온 과장
옆에 있지 않아 어떤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다음날 본부장님이 실실 웃는거 보니 기분이 풀리셨나보다.
MZ건 나발이건 메일 쓸때는 예의를 지키자
예) 아래와 같은 조직인 경우
C가 M에게 업무관련 메일을 쓸때
A본부 B본부 본부장 A 본부장 K 팀장 B 팀장 L 팀원 C 팀원 M
1. 기본 형태 : 보내는 사람 C / 받는 사람 M
2. 팀내 정보공유 형태 : 보내는 사람 C / 받는 사람 M / 참조 B, L
3. 팀간에 이슈로 인하여 메일 보낼때 : 보내는 사람 C / 받는 사람 M / 참조 A, B, K, L
-팀원의 문제일때는 위와 같이. 만약 팀에게 요청을 보낼때는 다음과 같다.
4. 보내는 사람 C / 받는 사람 L / 참조 B, M
-만약 조금 더 이슈가 큰 경우라던가 C가 직접 보내지 못하는 다양한 상황에서는 B가 등판한다
5. 보내는 사람 B / 받는 사람 L / 참조 C, M
-여기에서 해결이 안될거 같거나 몇번이나 이슈가 됨에도 해결이 안되면 그때 본부장 A를 참조에 넣는다
K의 경우 반대쪽에서 회신할때 넣는 경우가 있고 그렇다면 전체회신으로 메일을 보내면 된다.(히스토리 관리)
보통은 본부장급이 끼어든 시점에서 해결이 되나 본부장들끼리도 해결이 안되거나 하면 자연스레 본부장이 메일 회신하거나 별도로 더 윗분을 끼운다. (즉 스노우볼 굴린다고 보면 됨)
여기서 중요한건 참조에 들어간 사람은 받는 사람보다 높은 직급이 아닌 경우 메일에 회신을 보내면 안된다.
(받는 사람이 메일을 전달해서 답변을 주라고 했거나 요청한 경우가 아니면)
* 추가
1. 인사와 맺음말은 식상해도 써라.
보통은 처음 메일에는 **님 안녕하세요 **부서 **입니다 라고 해야 한다. 회사에 따라 직책이나 직위를 같이 쓰면 좋다. 맺은말은 감사합니다 정도면 무난
2.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써라
그러니까 A하고 B하고 할건데 잘 모르겠으니까 어쩌고 저쩌고 입니다 해버리면 받는 사람입장에서 "그래서 뭘 원하는 거지?" 할 수 밖에 없다. 지원이 필요하면 어떻게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의사결정이 필요한거면 그래서 내생각은 이거라서 이렇게 하려고 한다. 그래도 되는지요? 라는 식으로 받는 상대방이 움직일 수 있게 해라. 메일이 SNS나 잡담을 나누려고 쓰는게 아니라면
메일 예절은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보여도 의외로 부서간/회사간 상대방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예전 회사에서 업무적으로 요청한 사항을 한달넘게 주지 않는 사람이 있어서 몇번 연락해서 보내달라고 했는데
(시스템 정보 띄우고 스크린샷 찍어서 메일로 달라는 거였다.)
첨부 파일명에 "시발짜증나서못하겠네.jpg"로 왔을때는 머리가 하얘질만큼 놀랐었다. 이제 막 주임달고 얼마 안지났을 때였기도 하고 일에 자부심이 좀 있었던지라 해당 지점을 방문해서 지점장에게 클레임을 걸었었다.
내가 온다고 해서 없는지 진짜 바빠서 없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도착할때는 사람이 없었고 그와중에 지점원 챙겨준다고 지점장이 "파일명가지고 뭘 그러냐"는 식으로 어물쩍 넘기길래 그 지점은 한동안 지원을 미뤄뒀던 적이 있다.
원칙적으로 먼저 접수된 장애 먼저 라는 원칙 + 가능하면 근처 지점 같이 해결 콤보를 하다보니 그 지점은 계속 방문을 안하게 된 것. 그리고 그런식으로 일하는 사람은 실적도 별로 안좋고 그사람과 지점장이 없어진 뒤에야 자주 가게 되었던 듯
굳이 그냥 다녀도 피곤한 회사생활인데 하드모드로 다닐 필요는 없지 않을까?
기본 예의만 지키면 정말 기본은 하는건데 그 조차도 안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집에가면서 생각해보니까 꼰대력이 상승한거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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