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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이야기

[잡담] 집중 근무 시간제가 왜 필요한가요?

왜 회사는 매출이 반토막 나거나 이익이 안좋으면 같은 선택을 하는 걸까.

지금의 회사도 이전의 회사도

매출이 반토막 나고 난 뒤 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낑낑거리면서 생각해낸건

"매출을 상승시킬 획기적인 방안"이 아니었다.

Pixabay 로부터 입수된  Alexander Fox ❘ PlaNet Fox 님의 이미지 입니다.

몇번의 고성이 오가고 공지된 내용은

"출근 후 1시간 동안은 업무 집중 시간으로 한다"

하루에 필요한 업무를 그때 해라...

 

아 정말이지

소통안되는 회사 망해가는 회사 문제 있는 회사는

왜 그리 동일한 일들이 반복되는지 모르겠다.

 

장단점을 떠나서 먼저 말하고 싶은게 있다.

 

지금 회사가 매출이 안나오고 성장을 못하는게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을 못해서인가요?

 

의사 결정의 문제, 속도의 문제, 경영의 문제를 

직원에게 집중근무시간을 준다고 해결이 될거라고 보는 건지 

왜 이전 회사도 그전의 회사도 지금의 회사도

일단 직원들을 제한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거기다 레파토리도 비슷하다.

회사의 비품에 제한을 걸겠다.(화장지, 물티슈 등등)

 

우선 쓸데없는 야근하지 말라고 하고 승인이 복잡해 진다.(야근 수당을 주는 경우에만)

만약 야근 수당을 안주는 회사라면?  >> 야근을 늘린다.

 

출근 시간  근태 가지고 뭐라고 한다.

출근할때 지각하는건 용서 못할 일이니 삼진아웃제 해서 연차 까겠다.

기존에 넉넉하게 주던 연차도 전부 안쓰면 수당 안나간다.(날려버리겠다.)

 

근무 기강 확립을 위해 집중근무시간 제도를 도입하겠다.

그 시간동안 잡담금지 회의금지 등등

그 시간 외에도 업무 중 개인 업무나 사적인 자리 이탈 금지한다.

 

어짜피 이런 블로그 보지도 않을 임원진들이겠지만

지금까지 몇번이나 업무집중시간을 겪어오면서 발생된 장단점(?)을 이야기 해보겠다.

 


집중근무시간제도

: 근무 시간 중 특정 시간을 정하여 그 시간 동안에는 부서/개인이 해야 하는 업무에 집중하도록 하는 제도

집중근무시간에는 회의, 자리이동, 전화 등을 자제(금지)한다.


장점

 

1. 혼자 업무를 보거나 매일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가 있는 팀이나 개인은

집중시간에 빠르게 필요한 일들을 처리할 수 있다.

ex: 정기점검, 서버점검, 일일보고, 스케쥴 점검, 문서 작업 등

2. 임원 또는 높으신 분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제도의 알파이자 오메가)

 

 

단점

 

1. 시대를 역행하는 업무 제도

최근 트렌드는 협업을 기본으로 깔고

어떻게 하면 더 원활한 소통과 부서간의 협업,

외부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비즈니스의 확장 및

업무의 효율성 증대를 하느냐인데 

위에서 내리는 집중근무시간제도는 마치 동맥경화를 일부러 내고 싶어 안달난 것 같다.

그저 자유로운 분위기, 잡담하는 분위기가 너무 너무 싫었던거 아닐까.

 

2. 오히려 집중하지 않는 업무 집중시간

경영진들이 원하는건 집중하는 업무 집중시간이지만

직원들이 받아들이기에는 그 시간은 모니터를 바라보면서

어떻게 하면 시간을 때울지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어 버린다.

회사사정을 몰라서 회사가 위기인데 어쩌고 하는건

경영의 실패이지 근로를 못해서가 아니다.

물론 업무시간에 업무를 해야 하고 놀지 말아야 하는건 맞다.

그런데 가뜩이나 5명이 2명이 되고 빈자리는 늘어나는데 사람이 뽑히지도 않는 상황이다.

애초에 일 잘하던 사람들은 나가버렸는데

남은 사람을 아무리 채찍질 해봐야 그들을 관리하던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뭘 더 하겠는가

그러니 다들 눈치 보면서 업무하는척 일하는척 1시간을 때울거다.

그리고 회의하러 가겠지.

왜냐면 직원들 머릿속에는 근무집중시간 끝나면 회의하면서 일해야지 생각하고 있을거니까.

AsiaCultureCenter 의 이미지 (by pixabay)

 

3. 어짜피 흐지 부지 되는 제도

위에서 언급한것 처럼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결국 한두달 지나면 흐지부지 되게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9시에서 10시까지 집중근무시간이라고 생각해봅시다.

모든 회의는 이제 10시 이후에 잡힙니다.
직원들 중 집중근무시간에 뭔가 다른거 했다고 까이는 일이 생기고 해당 정보가 직원들에게 공유가 됩니다.
이제 직원들은 9-10시에 자리에 앉아있는걸 제외하고 다른걸 하지 않습니다.
어떤 임원이나 관리자가 급한 일이 있어서 회의를 소집합니다. 
"왜 집중근무시간을 저 임원은 안지키지?"
이제 절대적이여야 하는 집중근무시간은 "필요에따라" 다른 업무를 해도 되는 시간이 됩니다.
임원은 말합니다. " 업무적으로 필요할때는 그 일을 해야지 꽉 막힌것 처럼 다른걸 안하자는게 아니지 않느냐"
직원들은 배신감을 느낍니다. 움직이지 말라며, 업무 집중하라메 매일 해야 하는 업무를 하라며
그러던 중 임원의 PC가 고장났습니다. 하필이면 9시10분에요. 
IT직원은 말합니다."그게 저희 업무니까 어쩔 수 없지요." 
급하게 은행가서 일을 해야 합니다. 재무팀 직원이 말합니다. "이게 업무니까 해야죠"
하나 둘 불만이 늘어납니다. 처음 집중근무시간 말을 꺼낸 임원은 아무때고 돌아다닙니다. 솔선수범하지 않는 정책과 제도에 직원들은 고충처리해달라고 올립니다. 어느새 집중근무고 나발이고 알아서 일하자고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결국 말 꺼낸 임원조차 지키지 않는 제도라면 굳이 그 제도를 유지하는게 맞는가 싶습니다.

 

대충 결론

그러니 저런 구시대적 제도를 만드는건 전혀 효용성이 없다는 말입니다.

집중하란다고 집중하는 직원들도 아닐뿐더러

결국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집중하지 않는 직원들이 늘다가 흐지부지되는

코웤도 안되어서 다들 눈치보는 이런 제도는 득보다는 실이 많은 제도입니다.

 

거기다가 또 중요한 사실 하나

 

 

집중근무제도 없을때가 매출도 더 좋고 잘나갔잖아요?

 

 


 

 굳이 글을 쓰면서 까지 필자가 분노한 이유는.

 

저 집중근무시간제도를 이번 회사에서 다른 회사와 다르게

복무 규정에 박아버렸기 때문이지요

그저 말로 하는게 아니고 하필이면 복무 규정에 박아버리니 꼬우면 나가라는 겁니다.

맞아요 꼬우면 나가야죠

그런데 복무 규정을 왜 노사협의회와 협의도 없이 개정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럴거면 노사협의회는 뭐하러 운영하나요

이거 때문에 나갈거는 아니지만 상당히 기분이 나쁜제도입니다.

뭐 지들은 주말에 나온다고 알아달라고 저번에 그러더만

늬들은 그만큼 월급을 받아 가시잖아요.

저도 월 천만원 주면 격주로 일요일에 잠깐 나오는거 할 수 있을거 같은데요?

와서 저딴 제도 만드는게 회사 매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회의라면 말이죠.

 

기껏 주말에 나와서 결론이 저런 식이면 그냥 나와서 잡담하다 들어가는걸까요?

정말 경영이나 회사 방향성에 대한 미팅은 맞아요?

 


Relax